< 자기사업, 용기가 아니라 착각을 버리는 일이다>
퇴직을 앞두거나 직장을 다니는 많은 이들이 한 번쯤은 ‘자기사업’을 떠올린다.
조직을 떠나면 새로운 자유와 기회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 기대와 정반대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회사와 조직이라는 우산 아래서 성과를 만들어 왔다.
팀 동료와의 협업, 회사의 브랜드, 이미 구축된 시스템 안에서 결과를 낸다.
문제는 이 경험이 퇴직 후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조직 안에서의 성과를 곧 자신의 고유한 역량으로 착각하는 순간,
퇴직 후 자기사업은 위험한 출발선에 서게 된다.
조직의 이름, 브랜드 파워, 실행 조직이 사라지면
오로지 ‘나 혼자 무엇을 팔 수 있는가’만이 남는다.
이때 많은 이들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좌절을 경험한다.
자기사업의 출발점은 거창한 아이디어가 아니다.
내가 혼자서 실제로 돈을 받을 수 있는 무엇인가를 명확히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시장에서 돈을 받고 팔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사업의 최소 단위를 통과한 것이다.
반대로 조직의 이름을 떼어내는 순간 가격을 설명할 수 없다면,
그 역량은 아직 사업이 아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가격과 고객을 동시에 정하는 일이다.
누구에게 얼마를 받을 것인가를 정하지 않은 사업은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
‘누구나 필요로 할 것’이라는 막연한 메시지는
결국 아무도 움직이지 않게 만든다.
조직 안에서는 타깃만 정하면 실행 조직이 뒤따르지만,
조직 밖에서는 기획, 실행, 영업, 설득까지 모두 개인의 몫이다.
그래서 타깃 고객을 정하는 순간,
비로소 유한한 자원인 ‘시간’을 어디에 써야 할지가 분명해진다.
최근 많은 이들이 AI와 플랫폼을 자기사업의 해법처럼 이야기한다.
그러나 기술은 마법이 아니다.
기술은 이미 준비된 역량을 증폭시키는 도구일 뿐,
준비되지 않은 개인을 대신 구해주지 않는다.
플랫폼을 쓰기 전에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이 도구를 활용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실력이 있는가?”
퇴직 후 자기사업은 ‘용기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그동안 자신이 믿어왔던 착각을
하나씩 내려놓는 과정에 가깝다.
조직이 만들어준 성과와
내가 홀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를 구분하는 순간,
자기사업은 비로소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자기사업의 성공은 대담함에서 오지 않는다.
작은 매출 단위를 직시하는 정직함에서 시작된다.
<Andrew Baek / A2Z / Consulta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