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함의 학습 - "옛날에 해봤는데"
오래 일하면서 레벨이 올라가고 경험이 오래 쌓이면 자동으로 현명해질까? 내 대답은 절대 아니다 인데 그 이유는 많은 일을 하면서 안 좋은 경험도 하기 마련이고 거기서 상처도 생기기 때문인데 현명함이란 자기객관화를 통해 안 좋은 경험에서 생긴 상처를 인지하고 치유할 때 생긴다. 매일매일 바쁘게 살다보면 과거를 돌아볼 시간을 갖기 힘들기에 가끔은 쉬어가는 것이 좋다.
부정적인 경험에서는 생기는 왜곡된 교훈이 많은 경우 사람을 현명함과 거리가 멀게 만드는데 왜곡된 교훈으로는 가장 흔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무엇을 해봤는데 잘 안된 경우 안된 기억만 남아서 비슷한 일을 동료들이나 팀에서 새로 시도하려고 하는데 "옛날에 내가 해봤는데"를 남발하며 부정적인 기운을 전파하는 거다. 건설적인 관점에서 좋은 의도를 가지고 과거의 경험을 공유하는 건 좋지만 대부분의 의견이 안되는 이유만 말하는 거라면 그건 본인이 상처 투성이란 걸 반증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안되는 이유를 이야기하더라도 태도 자체가 긍정적이어야 하며 때로는 대안도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
하나의 예를 들어봤지만 무기력함을 느끼기 쉬운 환경에 있다보면 무기력함 자체가 학습이 되어 새로운 시도를 보면 잘 될 이유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안 될 이유만 보이게 된다. 더 큰 문제를 이 성향을 그대로 가지고 새로운 환경으로 가는 거다. 혹시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옛날에 내가 해봤는데" 인지 한번 생각해보자. 상황이 바뀌었다면, 과거의 실패/실수로부터 배웠다면 오늘 다시 해보는 것은 더 잘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시도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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